[그래픽 뉴스] 반복되는 체육계 폭력<br /><br />상습적인 폭행과 가혹 행위를 당했다고 토로하다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트라이애슬론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 고 최숙현 선수.<br /><br />최 선수의 죽음이 더욱 안타까운 건 비슷한 문제가 과거에도 여러 번 있었고, 대책 마련 움직임도 있었지만 소용이 없었다는 것일 텐데요.<br /><br />오늘의 그래픽 뉴스, 입니다.<br /><br />체육계의 폭력 문제, 그동안 알려진 것만해도 여러 건입니다.<br /><br />2015년 역도 금메달리스트 사재혁 선수가 후배를 때려 전치 6주의 부상을 입혀 자격정지 10년의 징계를 받았죠.<br /><br />또 스피드스케이팅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승훈 선수도 후배 폭행과 가혹 행위로 1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습니다.<br /><br />쇼트트랙 조재범 전 국가대표 코치는 심석희 선수 등 4명의 선수를 폭행하고, 성폭행까지 저지른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난해 온 국민을 충격에 빠트리기도 했죠.<br /><br />조 전 코치는 징역 1년 6개월을 받고 복역 중입니다.<br /><br />지난해 인권위원회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에 따르면 실업 선수의 26%, 4명 중 1명이 "신체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"고 답했습니다.<br /><br />체육계의 폭력 문제 왜 해결되지 않고 반복되는 걸까요<br /><br />우선, 쳬육계 특유의 복종 문화와 성적 지상주의가 주이유로 꼽힙니다.<br /><br />체육계에서 헌법처럼 통한다는 을 보면 "지도자의 지시와 명령에 복종하는 것"이 선수의 임무라고 명시돼 있습니다.<br /><br />감독은 선수들의 이른바 '생사여탈권'을 쥐고 있는데요.<br /><br />감독 눈 밖에 나면 출전기회가 줄어드는 등 미래가 어두워질 수 있다는 두려움에 웬만한 폭력은 관행으로 치부하며 감내해온 게 사실입니다.<br /><br />국제대회에서 성과만 좋으면 연금, 병역 혜택을 받는 등의 성적 지상주의가, 이런 폭력을 더욱 용인하게 만들었다는 지적입니다.<br /><br />반복되는 솜방망이 처벌과 파벌주의도 체육계의 폭력이 반복되는 이유로 꼽히는데요.<br /><br />대한체육회 징계에 있는 '재심 제도'가 그 중심에 있습니다.<br /><br />그동안 폭력이나 성폭력으로 영구제명을 받아도 재심을 통해 대부분 징계가 완화돼왔습니다.<br /><br />억울한 부분이 있다면 감안될 필요가 있겠지만 파벌주의에서 비롯된 그릇된 온정주의가 크게 작용해 왔다는게 문제인데요.<br /><br />조재범 코치 폭행 사건 당시 빙상계 파벌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전명규 전 한국체대 교수는 피해자들에게 합의를 종용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빙상계 대부로 통했던 전 교수는 실업팀 입단 등 진로 거취 문제를 수단 삼아 문체부 감사 등에 응하지 말라고 압박한 사실이 확인돼 한체대 교수직에서 파면됐습니다.<br /><br />조재범 코치 사건 이후 문체부와 대한체육회는 재발 방지를 내세우며 숱한 대책을 내놓았지만 유명무실했는데요.<br /><br />충북 진천선수촌 안에 선수 인권 상담실을 설치했지만 현역 국가대표만이 이용할 수 있고, 대한체육회가 운영하는 스포츠인권센터 역시 서울 한 곳에만 있습니다.<br /><br />고 최숙현 선수는 지난 4월 바로 이 스포츠인권센터에 폭력을 신고했지만 보호받지 못했습니다.<br /><br />지난 6년 동안 대한체육회에서 선수의 인권을 보호하는 임무를 맡아온 인권담당 부서장은 7번이나 바뀌었습니다.<br /><br />평균 1년도 안 돼 부서장이 교체되는 상황에서 선수 인권에 대한 전문성과 책임감이 생길 리 없습니다.<br /><br />결국 최 선 수는 신고한 지 두 달 만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는데요.<br /><br />최 선수의 죽음에 대해 '사회적 타살'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, 우리 사회가 뼈아프게 되돌아봐야 할 시점입니다.<br /><br />지금까지 그래픽 뉴스였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